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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Be kind일상/영화 2023. 3. 1. 17:43
기다리고기다리던 에에올 재개봉 관람.
개봉당시 못봐서 아쉬웠는데 재개봉에다 특별 영상까지 추가되었다.
영화 초반과 마지막에 특별 영상이 소개되었는데 내적 친밀감이 좀 상승했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스텝들도...평범하진 않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제목처럼,
우리는 다정해야 한다는 것.
세상이 이해되지 않고 어려울수록. 짧은 영화 러닝타임 동안 주제를 각인시키고 관객이 스스로 깨닫게 하고 관통하게 하는 영화는 드물다
그걸 해내는 영화
보면서 엄마와 나와의 관계도 계속 떠올랐다.
조이의 대사 중에 우리는 같이 있을수록 서로를 다치게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날은 삶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먼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상상이 비주얼로 구현되는 재미도 있다.
(먼지가 아니라 돌이긴 하지만)
가끔 달콤한 꿈을 꾸면 (현실과 반대되는)
꿈에서 깨기 싫어 더 자려고 할 때가 있다.
양자경이 배우가 되어 꿈을 이룬 세상을 자꾸 뒤돌아보는 것처럼.
수많은 세계의 내가 각자 무언가가 되어 (또는 모든 것, 수많은 세계니까) 살고 있다는 상상도 위안이 되었다.
어릴 때 나는 나중에 무엇이 될지에 대해 고민이 컸다. 여러가지의 선택지 중에 한 두가지 밖에 할 수 없을테니까
피아니스트, 수의사, 선교사, 운동선수, 모델, 만화가...
그 어딘가에서 이미 그런 내가 있다는 상상은 위로가 된다. 상상과 희망에만 남아있던 생각들이 영화가 되니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가끔 무의미함을 느낄 때 블랙 베이글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왔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영화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처럼 멍했다
기분이 상쾌한데 살짝 해탈한 느낌도 든다.
나는 다시 지긋지긋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스위스 조용한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우주의 나를 상상할 수 있으니 이전보다는 덜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낀 인생은 비극일때가 많았는데
영화를 통해 전지적 시점에서 인생을 바라보니
비로소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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