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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3개월차 스마일라식 후기 (쫄보편)
    일상/생활정보 2022. 12. 13. 20:39

    수술 전
    초등학교 때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거의 20년을 안경 인생으로 살았다.
    우리나라에서 안경을 안 쓰는 사람들 정말 대단한 듯...
    인터넷, 스마트폰, 책을 항상 끼고 사는 나에게는.... 근시가 당연한 업보였다 ㅜㅜ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인성이 파탄나기 시작하는데....
    특히 겨울철 입김이 마스크 때문에 위로 올라가면서 안경이 뿌옇게 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것도 너무 싫고, 안경때문에 코가 아픈 것도 싫고, 안경을 항상 챙겨야 하는게 귀찮다는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스마일 라식을 결정했다.

    눈 수술이라서 수술 경험이 많은 시력교정술 전문 병원 중에 골랐다.
    한달 전쯤 미리 예약해서 검사 + 수술 날짜를 잡았다.
    당일 수술은 눈 상태나 여러가지 검사 후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면 가능하다.
    내가 원하는 원장님이 있는 경우, 꼭 예약시 병원에 직접 전화해서 일정을 맞추는 게 좋다.
    나는 그냥 온라인으로만 예약했는데 그래서 당일에 원장님 한분만 계셨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술 당일
    검사 전날 병원에서 주의사항과 준비물?(선글라스, 모자 등)을 알려준다.
    일단 오전에 시간에 맞춰서 가면 검사가 진행된다. 거의 10가지 넘는 검사를 한 듯?
    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막 두께, 동공 크기, 굴절률 등이다.
    각막 두께가 너무 얇으면 수술을 못 할수도 있는데 다행히 나는 평균보다 좀 두꺼웠다.

    내가 갔던 병원에서는 어플이 있어서 검사 결과를 이렇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각막두께 두꺼운편 ㄴㅇㅅ
    왼쪽눈 안구건조 심함..
    동공크기 보통



    딱히 눈에 이상이 없어서 오후에 수술시간을 잡고 점심을 먹고 수술비를 결제했다..(적금의 힘)
    270만원아 안녕...

    수술 시간에는 미리 도착해있는게 좋다. 나는 화장실에 갔다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수술이 바로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꼭 시간 맞추는 것을 추천....

    눈에 몇가지 안약을 넣은 후, 환자용 수술복? 환복하고, 소지품 보관하고, 먼지오염 제거하는 문을 통과해서 수술센터로 들어간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리클라이너에 누워있는 광경을 본다...
    한 명 씩 차례를 기다린다.
    눈에 마취약을 넣고 눈 감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이제 내 이름을 부르면.... 의사선생님이 내 눈에 펜으로 점을 찍는다(벌써 무서웠음) 절개부위 표시인듯?
    그리고 대망의 수술방에 들어가면 베드가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에 눕는다.
    수술 과정 영상을 미리 보고왔는데...그래도 무서웠다...

    클리프?로 눈을 감지않게 고정시키는데 그게 눈꺼풀 점막에 닿아서 너무 따가웠다....그래서 눈을 계속 깜빡거리니까
    원장님이 이제 깜빡거리면 안된다고 하심;;;ㅠ
    그래서 이후에 눈에 힘주고 참았다... 참으니까 또 참아지는 듯?
    초록색 불빛을 주시하면 되는데 이게 진짜 무서웠던게 눈이 레이져로 지져지니까 초록색 불빛이 점점 흐리게 보이고 결국에 아무것도 안보이게 된다 ㅠㅠㅠㅠ 미리 알았으면 덜 무서웠을텐데...흑흑흑
    그렇게 레이저로 조진후에, 좁게 절개한 영역에서 조져진 것들(?)을 빼낸다...이것도 진짜 개무서움...내 눈알을 막...ㅜㅠㅠ
    눈알이 움직여짐......
    그래도 한 쪽 하고 나니까 이제 반 지났다는 생각에 열심히 견뎠다....
    나머지 눈은 이미 한번 겪어서 스무스하게 패스....
    눈 깜빡일까봐 이게 제일 걱정이었는데 눈이 기구로 고정되어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반사적으로 본능적으로 감으려는 그것만 참으면 됨 ㅠ
    근데 나는 쫄보라서 너무 힘들었음...
    그래도...영겁의 시간이 지나고 수술 끝나고 동생이랑 집으로 귀가....했다...



    수술 후
    스마일 라식이 비싸지만 좋은 이유가 빠른 예후와 통증이 적기 때문인데, 나는 수술 후에 조금 쓰라린 느낌이 들었다.
    눈도 뿌옇게 보이고.... 눈도 너무 뻑뻑하고......
    수술 잘못되었으면 어떡하지?? 생각에 너무 겁나고....
    집에와서 바로 안약넣고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좀 괜찮아졌다.
    만약 수술을 하실 분들은 당일 수술 후에 바로 취침하시길.

    다음날 눈 뜨니까 안경을 쓰지 않고도 좀 잘보이네...?
    화장실 갔는데 거울에 내 얼굴이 또렷해보임 ㅋㅋㅋ
    근데 뭔가 살짝 뿌옇게 보이는...
    다음날 오전에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데 시력 둘다 1.0나왔고 잘 되었다며 ㅎㅎ
    그 말 한마디에 안심되어버린 나 ㅋㅋㅋ

    그리고 며칠 동안은 퇴근할 때 밤에 빛번짐이 너무너무 심했다. 신호등, 거리의 불빛, 차의 조명, 가로등이 다 대각선으로 보임 ㅠ
    그래서 이전에 스마일 라식을 받은 언니한테 이야기하니까 본인도 일주일 정도 그랬는데 그 이후에는 문제없이 운전 잘 하고 다닌다는 말에 또 안심.

    시간이 지나니까 진짜 빛번짐도 사라졌다.
    한달 차에는 스마일 라식하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수술장면을 다시 떠올리는건 끔찍해서 두번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고통을 이겨낸 가치가 있었다!!!

    일주일차, 한달차에 다시 검사를 받는데 다른 원장님께서도 수술 잘 되셨네요~
    그 말 한마디에 또 홀라당 넘어가서 좋아했다 ㅋㅋㅋ

    지금 3달차인데, 일단 시력이 아주 살짝 떨어진 것 같다. 하루종일 컴퓨터 보면서 일해야 하니까요 ㅜ
    그래도 안구건조는 수술 전보다 덜 해진 느낌?
    오히려 신경써서 안약 꼬박꼬박 넣고 하니까 좋아진듯 ㅎㅎ

    겨우 얻어낸 시력 다시 떨어지면 안 되니까 일할때도 틈틈히 멀리 보면서 눈 운동해주고...일찍 자고...그래야겠다.


    언젠가 보았던 기사에서 시력은 실내활동을 많이 하는지 실외활동을 많이 하는지에 따라 바뀐다고 하였다.
    몽골인들의 경우 실외생활 위주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력이 좋았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슬프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유튜브에 너무 노출이 많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공원이나... 여러 야외 체험을 많이 해야할텐데 ㅜ

    나는 시력 교정술을 받았지만, 이왕이면 처음에 가지고 태어난 시력을 잘 관리해서 수술을 안 받는게 좋을 것 같다.


    +추가
    라식 등 눈수술 이후 한달정도는 빛번짐에 취약한 상태이므로
    영화관, 공연, 콘서트 등 조명이 있는 컨텐츠는 제대로 즐기지 못하니 참고하시길..
    3주째 정도에 런던 심포니 보러갔는데 조명때문에 눈이 힘들었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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