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 & 조성진 (예술의 전당 Box11 7번 시야)

뒤로 바짝 기대면 이것보다 안보인다

👀시야에 대해

지난번에 2층 Box석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3층도 나름 기대를 하고 갔는데...ㅎㅎ
3층 박스석은 앞으로 가지 않는걸로!
내가 앉은 자리는 거의 오케스트라 반정도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난간 틈새로 조성진, 지휘자, 바이올린 수석이 보였음..ㅋㅋ 그나마 다행
높은 위치에서 고개를 꺾어야 하므로 목 어깨도 매우 불편하다. 비추천함.
그리고 고소공포증 있으면 정말 어지러울 수 있다.
바로 옆에 낭떠러지라고 생각하니 발에 땀이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 좀 괜찮았다.

🎻정상급 오케스트라는 달랐다

일단 시작부터 굉장히 달랐다. 보통 공연이 시작되면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연주자들이 등장해서 착석하고, 수석연주자가 오고, 튜닝하고, 지휘자 오고 이런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객석 입장하는 시간인데도 미리 나와서 몇 몇 연주자들이 손을 풀고 있었다.
굉장히 자유롭게 워밍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춘 것처럼 느껴졌다.
인터미션 때도 마찬가지로 일찍나와서 손 푸는 연주자들이 많았다. (특히 관악기 ㅎㅎ)

🎺최고의 기량

정상급 연주자 nn명이 모여서 연주를 하면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첫 곡 시작할 때... 음원에서 듣던 소리가 그대로 연주되면서 실황으로 들으니까 정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정돈되고 깔끔하고 기본이 갖춰진 소리들이었다.
피치수준까지 어긋남이 없어서 의도된 불협이 연주될 때도 편하게 들렸다.

트럼펫도 얇게 불 수 있는 악기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마지막 곡에서 트럼본 퍼스트, 세컨 주자가 주고받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곡은 그냥 모든게 인상적이었다. 선곡이 좋았다. 극강의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오보에 연주자들의 공통점은 오보에를 돌린다는 것 ㅎㅎ

조성진은 실물로 처음 봤는데 자리가 너무 안 좋았지만 연주는 좋았다.
리사이틀 가고싶다.....
앵콜로 연주한 곡도 좋았다.

탑클래스들의 특징은 조용한 부분을 연주할 때 나타나는 듯 하다. 강렬한 부분은 누구나 흉내 가능하지만 조용한, 절제된 그 구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역량이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딜가나 있는 관크

관크는 항상 있지만.. 이번에 유독 심하게 느껴졌달까...?
기침은 왜 항상 조용할 때만 하는가? 거의 기침참기 챌린지였다.
그리고 내 앞자리 사람이 한 곡 동안 앞으로 몸을 빼고 앉아서 오케스트라 대부분이 가려지는 대 참사가 있었다.
제발 공연 매너 좀.....😭 4곡 중에 한 곡을 ㅋㅋ 이렇게 .... 집중이 안되는 상태로 봤다...하..
뒤에 사람있어요....^^ 그래도 다음곡으로 넘어가기 전에 말씀드리니 잘 지켜주셨다.
그리고 파가니니 변주곡때였나 3~4층 쪽에서 굉장히 크게 쿵소리가 났다. 사람들 다 돌아보는데 그 와중에 연주자들은 한 명도 돌아보지 않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곡에만 오로지 집중한 모습...
무슨 소리였을까 그건? 하필 변주에서 다른 변주로 넘어가고 집중해 있을때 ㅋㅋ하.. 오케스트라 보다 큰 소음의 발생;

🪕기타

스마일 라식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된 상태로 공연을 보러갔는데, 조명때문에 빛번짐이 굉장히 심했다...ㅎㅎㅎ
앵콜곡 너무 좋아서 계속 듣는중....앵콜 안듣고 나간 사람들 불쌍하다 생각들 정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했는데 파반느였다.

공연 티켓값이 꽤 비쌌는데 특히 40만원짜리 자리에 앉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해졌다.
음대 교수? 부동산 부자..?
어쨌거나 정상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려면 재력도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