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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얼레벌레 살았더니 거장이 되었습니다
    일상/책 2023. 4. 19. 19:32


    https://youtu.be/z9tECKZ60zk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긴가민가 하더라도 Rain이나 Merry christmas Mr.Lawrence 같은 곡을 들으면 단번에 헐 이 노래!! 하게 된다.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사람의 자서전이다.
    어릴 때부터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그가 겪어온 모든 과정을 담아냈다.

    책에는 어떤 영화 같은 순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실제 책이 도착하고 이틀 뒤에 사카모토 류이치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말 죽음도 영화 같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이나 청년기에 음악의 길을 걸어온 과정에서는 일본의 역사에 대한 부분도 함께 그려지는데, 사실 일본 지명이나 인명이나 거의 모르다 보니 흐린 눈 하고 읽었다.
    하나 특이했던 것은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시민운동처럼 50,60년대에 민중 운동이 있었고 학생들이 데모하고 그랬다는 거.....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 작업을 하는 계기는 굉장히 단순했다!
    처음엔 별생각 없다가 그 상대방이 매력적이어서 반했고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매번 이런 패턴이다
    참 단순하고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밴드음악에 대해서 현미경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는 표현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역시 예술가라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다.



    마지막 황제에 배우로 출연하고, 갑자기 음악을 제작하게 되고, 마지막에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는데 그게 Rain이었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https://youtu.be/PY5LQQlvWLE




    그의 음악은 굉장히 철학적이고 역사적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예술을 벗어나 음악 이상의 것을 담으려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단번에 도쿄 예술 대학에 합격했지만 모범생은 아니었다. 음악대학보다는 미술대학을 기웃거리고, 수업을 거의 출석하지 않는 장발남이었다.
    그렇게 마이너하게 빠지는가 싶더니 계속 음악 일을 맡게 되며 자신도 모르게 음악 인맥을 구축하게 된다.
    물론 그의 실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그 일이 더 잘 되었을 것이다.
    엄청 외향적인 사람인가? 정말 쉴 새 없이 사람들과 교류했다.



    성공한 영화음악가가 된 그는 자연스레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다. 사실 그것도 별생각 없이 옮긴 것 같다.
    그러나 그곳에서 상상도 못 한 일이 그를 기다렸다.
    2001년 911 테러가 눈앞에서 일어난 것이다. 류이치는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현장에서 그대로 그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트라우마처럼 공포와, 걱정 같은 커다란 감정을 느낀다.
    음악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 사건만큼 인간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그러나 음악이 다시 시작되었다. 많은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정말 그의 인생이 영화 같다.
    그는 그 사건을 겪은 후에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뭔가를 위해 움직인다. 물론 그전에도 무의식적으로 음악에 뭔가를 표현하지만 이제는 더 적극적이라고 할까.
    미국과 유럽의 음악을 동경했었고 동경하지만, 그들의 역사 속에 식민지배 같은 과거 또한 함께 의식하게 된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일본도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는지...?🤔)

    전쟁에 대한 감정은 공포에 기반했다면, 환경문제는 본능적으로 생리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자신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가 움직이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지금에 와서야 환경 관련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는데 그 당시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환경문제를 인지하고 움직였다는 것에 존경심을 느낀다.



    책을 덮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을 채운다.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부럽기도 하고, 그런 재능에 질투도 나고.
    영화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려 버린 것. 정말 부럽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것. 표방하고 싶다.
    참 영화 같은 사람이었다.
    그에 대해서 잘 몰랐으나 이 책이 한 편의 영화처럼 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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