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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시선으로부터일상/책 2023. 5. 10. 09:16
제목의 ‘시선’은 눈으로 보내는 신호를 뜻하는게 아니라 시선이라는 한 여성의 이름이다.
시선으로부터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각 장의 화자가 바뀌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모두 이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시선의 기일에 그의 가족들이 하와이에서 특별한 제사를 지내고, 제사상에 올릴 특별한 물건을 각자 찾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보통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친척들과 잘 모이지 않게 되던데 아마 조부모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선의 후손들(?)은 보이지 않지만 시선에 의해 이미 연결되어 있었다.
화자들로부터 전해듣는 시선, 과거에 기록된 책이나 영상매체들에 나오는 시선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멋있다는 말이 너무 단순한 것 같지만 정말 이런 사람이 내 근처에 있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가 큰고 넓은 편한 길로 갈 때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은 멋있다.
세월을 통해 배우고 세월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의 분위기는 멋지다.
나도 이런 식으로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대가족간의 친밀함도 부러웠다.
그들에게 조금씩 시선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고민할 때, 이렇게 멋있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이 도움이 된다.너무 좋았던 구절.
어떤 날은 정말 괴롭고
어떤 날은 정말 태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주변에도 시선같은 어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선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흐뭇한 감정이 들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일상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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