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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책] 친환경적인 책의 필요성일상/책 2022. 8. 10. 19:35
이 책의 외관은 특별하다. 요즘 서점에서 표지를 자랑하며 전시중인 책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제목은 잉크를 아끼는 폰트로 써져있고, 표지에는 목차가 그대로 노출되어있다. 간지를 없애서 책의 여백을 최대한 줄였다. 그러면서도 큰글자 책을 다시 만드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번에 큰 글자로 제작되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재생지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부드럽다는게 놀라웠다. 그리고 책이 잘 펴진다는 것.
책의 표지는 독자로 하여금 그 책의 매력을 증대시킨다. 그리고 책의 간지는 책의 호흡을 조정하기도 한다. 당연하게 책은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요즘' 책들과는 매우 다르다. 내용적으로도 관심있고 공감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얼마전 읽었던 <야마 니야마>중 훔치지 말라에서 단순히 남의 것을 갈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구의 것을 훔치지 말라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하였다. 나는 하루에 얼마나 많이 지구의 것을 훔치고 있는가.
요즘 화제의 기업인 시타는 친환경적 포장 용기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제품을 생산하기만 할 뿐 그것의 소멸까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팔면 그만인 것이다. 그에 반해 시타는 책임감이 있다.
이런 친환경의 추세를 따라 여러 기업들에서 친환경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무분별하게, 마케팅적으로 사용되지 않는지 돌아봐야한다.
나의 경우에는 아크릴 수세미를 친환경 수세미라고 광고하길래 소재를 친환경으로 만들었다 싶어서 구매했더니, 알고보니 세제를 안써서 친환경이라고 광고하는 것이었다.. 아크릴 그 자체 수세미를 친환경이라고 팔다니 배신감이 들었다.
친환경을 트렌드로써 이용할 뿐, 근본적인 '친환경'의 의미를 살리는 기업은 많지 않다.
메타버그 - 넷플릭스 <소셜딜레마>를 추천. 초거대 IT기업들이 어떻게 사용자들을 소비하는지 고발하는 내용.
집과 숲 - 지속 가능한 집에 대하여. 스스로 농사를 해서 식생활을 해결하고 화장실이 실외에 있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연 순환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한다. 자연의 빛, 동물, 물길, 벌레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다.
->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화장실은... 그러나 이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랫동안 인간은 자연을 당연하다는 듯이 착취했다.(책에 언급된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도 읽고있다.)
이것은 상상력의 싸움이다 - 가장 강렬했던 챕터. 기업들이 벌이는 사회적 약탈의 방식 : 비용은 사회화하고(친환경사업이라고 공적투자를 받는 등) 이익은 사유화 한다(친환경 소비에 대해 더 비싼 가격을 매김)
탄소중립이라는 명목으로 배출을 상쇄함. 탄소중립 캠페인에도 숨은 목적이 있다.
녹색 소비보다는 무소비가 낫다. 녹색 소비를 통한 쾌감이 근본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경제, 기술적인 문제에만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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